샤워하러 들어간 아이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제 거의 다 했어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머리에서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한국어로는 별생각 없이 하는 말인데 영어로 하려면 순간적으로 입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 때문이라기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쉬운 단어들을 원어민이 어떤 식으로 조합해서 사용하는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축구를 하고 돌아온 아들과 아빠의 대화를 통해 집에서 정말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생활영어 표현을 익혀보겠습니다.
특히 What’s taking you so long?, I’m just about done., That’s more like it.처럼 단어는 어렵지 않지만 막상 영어로 바로 떠올리기 어려운 표현들을 눈여겨보세요.
오늘의 상황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온 Ryan. 아빠는 땀을 잔뜩 흘린 Ryan에게 샤워부터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Ryan은 조금만 쉬고 싶다고 하죠. 겨우 욕실에 들어간 뒤에는 머리를 물로만 헹구면 안 되냐고 묻고, 샤워를 시작한 뒤에는 이번엔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아빠가 묻습니다.
What’s taking you so long?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오늘 대화에서는 이런 평범한 가족의 실랑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들을 배워봅니다.
영어 전체 대화
Dad: Ryan, go take a shower.
Ryan: Dad, I just got home.
Dad: I know. You’re all sweaty from soccer.
Ryan: Can I chill for a few minutes first?
Dad: You’ve already been sitting there for half an hour.
Ryan: Seriously? It’s been that long?
Dad: Yep. Shower before you get into bed.
Ryan: Fine. I’m going.
Dad: And wash your hair this time.
Ryan: I washed it yesterday!
Dad: You were running around on the field all afternoon.
Ryan: Can’t I just rinse it with water?
Dad: Nope. Use shampoo.
Ryan: Fine. I’ll wash it this time.
Ryan: Dad! The water’s freezing!
Dad: Let it run for a few seconds.
Ryan: Okay, it’s warming up.
Dad: Don’t turn it up too hot.
Ryan: Yeah, that’s more like it.
Dad: Use some body wash and lather up.
Ryan: Dad, I know how to take a shower.
Dad: Then what’s taking you so long?
Ryan: I just got in!
Dad: You’ve been in there for twenty minutes.
Ryan: I’m just about done!
Dad: That’s what you said ten minutes ago.
Ryan: I’m washing my hair!
Dad: Are you actually washing, or just standing under the water?
Ryan: I’m washing! Give me a minute!
Dad: Make sure you rinse all the shampoo out.
Ryan: I already did!
Dad: What about body wash? Did you use that?
Ryan: Yes, Dad. I’m not a little kid anymore.
Dad: I’m just making sure you actually washed.
Ryan: There. All done.
Dad: Hold on. Your hair is still dripping wet.
Ryan: It’ll dry on its own.
Dad: Not on your pillow. Dry your hair first.
Dad: And put your wet towel in the hamper.
Ryan: I was going to!
Dad: Sure you were.
한국어 전체 대화
아빠: 라이언, 가서 샤워해.
Ryan: 아빠, 저 방금 집에 왔잖아요.
아빠: 알아. 축구해서 온몸이 땀범벅이잖아.
Ryan: 먼저 몇 분만 좀 쉬면 안 돼요?
아빠: 너 벌써 30분이나 거기 앉아 있었잖아.
Ryan: 정말요? 벌써 그렇게 오래됐어요?
아빠: 그래.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해.
Ryan: 알았어요. 갈게요.
아빠: 그리고 이번에는 머리도 감아.
Ryan: 어제 감았는데요!
아빠: 오후 내내 운동장에서 뛰어다녔잖아.
Ryan: 그냥 물로만 헹구면 안 돼요?
아빠: 안 돼. 샴푸 써.
Ryan: 알았어요. 이번에는 감을게요.
Ryan: 아빠! 물이 너무 차가워요!
아빠: 몇 초 동안 물을 좀 틀어놔.
Ryan: 이제 따뜻해지고 있어요.
아빠: 물을 너무 뜨겁게 하지 마.
Ryan: 그래, 이제 딱 좋네요.
아빠: 바디워시로 거품 내서 씻어.
Ryan: 아빠, 저 샤워할 줄 알아요.
아빠: 그런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Ryan: 저 방금 들어왔거든요!
아빠: 너 벌써 20분째 들어가 있어.
Ryan: 이제 거의 다 했어요!
아빠: 10분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Ryan: 머리 감고 있다고요!
아빠: 진짜 씻고 있는 거야, 아니면 그냥 물만 맞고 있는 거야?
Ryan: 씻고 있다니까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빠: 샴푸가 남지 않게 잘 헹궈.
Ryan: 벌써 했어요!
아빠: 바디워시는? 그것도 썼어?
Ryan: 네, 아빠. 저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아빠: 네가 제대로 씻었는지 확인하는 것뿐이야.
Ryan: 자, 다 끝났어요.
아빠: 잠깐. 머리에서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Ryan: 알아서 마를 거예요.
아빠: 베개에서 말리면 안 되지. 머리부터 말려.
아빠: 그리고 젖은 수건은 빨래통에 넣어.
Ryan: 그러려고 했어요!
아빠: 그래, 퍽이나 그러려고 했겠다.
오늘 꼭 익혀둘 생활영어 표현 6가지
1. Can I chill for a few minutes first?
먼저 몇 분만 좀 쉬면 안 돼요?
chill은 원래 ‘차갑게 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일상회화에서는 쉬다, 편하게 있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라는 뜻으로 아주 자주 사용됩니다.
rest보다 훨씬 캐주얼한 느낌입니다.
- I’m just chilling at home.
그냥 집에서 쉬고 있어. - Let’s chill for a while.
우리 잠깐 좀 쉬자.
2. It’s been that long?
벌써 그렇게 오래됐어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It’s already been an hour?
벌써 한 시간이 지났어? - Has it been that long?
그렇게 오래됐어?
that long을 ‘그렇게 긴’이라고 단어별로 해석하기보다 ‘그렇게 오랫동안’이라는 덩어리로 익혀두면 좋습니다.
3. That’s more like it.
그래, 이제 좀 낫네. / 이제 딱 좋네.
직역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 중 하나입니다.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상태가 좋아졌을 때 “그래, 이게 낫지.” “바로 이거야.”라는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오늘 대화에서는 차갑던 샤워 물이 따뜻해지자 Ryan이 말합니다.
Yeah, that’s more like it.
그래, 이제 딱 좋네요.
4. What’s taking you so long?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오늘 꼭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표현입니다.
한국어의 “왜 이렇게 오래 걸려?”를 영어로 만들려고 하면 Why…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회화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What’s taking you so long?
누군가 준비하는 데 오래 걸릴 때,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을 때, 일을 끝내는 데 예상보다 오래 걸릴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What’s taking him so long?
그 사람 왜 이렇게 오래 걸려? - What’s taking so long?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5. I’m just about done.
이제 거의 다 했어요.
여기서 just about은 ‘방금’이라는 뜻이 아니라 거의(almost)라는 뜻입니다.
I’m almost done.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I’m just about ready.
거의 준비됐어요. - We’re just about finished.
거의 다 끝났어요.
샤워뿐 아니라 요리, 업무, 외출 준비 등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주 많습니다.
6. It’ll dry on its own.
알아서 마를 거예요.
on its own은 문맥에 따라 스스로, 저절로, 알아서라는 의미가 됩니다.
- It’ll go away on its own.
그거 저절로 없어질 거야. - The door closed on its own.
문이 저절로 닫혔어.
사람에 대해서는 on his own, on her own, on my own처럼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
Let it run for a few seconds.
몇 초 동안 물을 좀 틀어놔.
여기서 run은 ‘달리다’가 아닙니다. 물이 계속 흐르도록 두는 것을 뜻합니다.
수도나 샤워기에서 찬물이 먼저 나올 때 Let it run.이라고 하면 “물을 좀 틀어놔”라는 뜻이 됩니다.
Give me a minute.
잠깐만 기다려 줘.
정확히 1분을 달라는 의미로만 사용되는 표현이 아닙니다. 일상에서는 “잠깐만.” “조금만 기다려.”라는 뜻으로 아주 자주 사용합니다.
Make sure you rinse all the shampoo out.
샴푸가 남지 않게 잘 헹궈.
rinse는 ‘헹구다’, rinse out은 물로 씻어 안에 남아 있는 것을 제거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make sure는 일상 영어에서 정말 자주 등장합니다.
Make sure you + 동사
반드시 ~하도록 해 / 꼭 ~해
Your hair is still dripping wet.
머리에서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지잖아.
dripping wet은 단순히 very wet보다 훨씬 생생한 표현입니다.
drip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dripping wet은 물이 떨어질 정도로 흠뻑 젖어 있다는 뜻입니다.
I was going to!
그러려고 했어요!
누군가 나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말했는데 사실 내가 이미 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정말 유용한 표현입니다.
아빠가 “젖은 수건 빨래통에 넣어”라고 하자 Ryan이 말합니다.
I was going to!
그러려고 했어요!
앞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뒤의 동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Sure you were.
그래, 퍽이나 그러려고 했겠다.
이 문장은 단어 자체보다 말투가 중요합니다.
문자 그대로 보면 “물론 그랬겠지”처럼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오늘 대화에서 아빠는 Ryan의 말을 완전히 믿는 것이 아닙니다.
살짝 장난스럽고 의심스러운 말투로 “그래, 그러셨겠지.”라고 받아치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이 세 문장만이라도 입으로 말해보세요
What’s taking you so long?
왜 이렇게 오래 걸려?
I’m just about done.
이제 거의 다 했어.
Give me a minute.
잠깐만 기다려 줘.
영어회화를 공부할 때 모든 문장을 한꺼번에 외우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오히려 오늘 배운 표현 가운데 내 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할 것 같은 문장 두세 개를 골라 여러 번 소리 내어 말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외출 준비를 너무 오래 하고 있다면 What’s taking you so long?, 내가 무언가를 거의 끝냈다면 I’m just about done.이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어를 ‘뜻’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상황과 함께 기억하는 것이 실제 회화에서 문장을 꺼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